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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시 맥 못 추는 홈쇼핑...올해는 더 어렵다

홈쇼핑 업계에 찬바람이 몰아쳤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 4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해진 결과다. 고물가에 올해 전망도 어둡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해 전년(723억원) 대비 4.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익 감소 폭이 한 자릿수 대이긴 하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GS홈쇼핑은 1179억원의 이익을 내놓았지만, 전년(1426억원)과 비교하면 17%나 떨어졌다. 현대홈쇼핑의 타격은 더 컸다. 같은 기간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역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9%나 급감했다. 3분기까지 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100억원의 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를 냈다.홈쇼핑 업계의 실적 부진 요인은 TV 시청자 수 감소에 있다. 홈쇼핑의 잠재적 소비자인 TV 시청자 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홈쇼핑 매출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매년 늘고 있는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 부담 역시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방송 사업매출의 약 65%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주요 홈쇼핑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취급고 하락에도 송출수수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성장 동력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성과급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김재겸 대표이사 명의의 사내 공지를 내고 지난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성과급 규모를 줄였다. 현대홈쇼핑은 기본급의 100% 수준이던 성과급을 최근 70% 수준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올해도 홈쇼핑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엔데믹에 따라 TV 시청 인구의 지속 하락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업계는 타개책으로 '채널 다변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TV 밖으로 나와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롯데홈쇼핑은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강화하고,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채널(OSMC) 전략도 선보인다. 좋은 상품을 소싱해 채널(TV, 모바일 라이브 등) 성격에 맞게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GS샵은 최근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숏픽’을 오픈했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데이터 홈쇼핑·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콘텐츠다. 스마트폰 화면을 톡톡 터치하며 모바일 콘텐츠를 찾아다니는 '태핑(tapping)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TV홈쇼핑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의 한계를 넘어 생존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며 "탈 TV와 더불어 보다 강력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3 07:00
생활문화

그레인온 골드 카무트효소, GS홈쇼핑에서 완판 기록...

고대곡물 전문기업 ‘그레인온’의 주력상품 ‘골드 카무트 효소’ 제품이 지난 2월 1일, GS홈쇼핑 방송을 통해 전파되었고 1시간 만에 14,000,000포를 판매한 쾌거를 이뤘으며, 이는 매출액 약 8억 원, 목표 판매량에 170%를 달성했다.골드 카무트 효소는 오직 캐나다산 정품 카무트만을 사용하고 순수 100% 천연 발효하였으며, 기타 정제효소는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카무트효소이다. 카무트 효소는 카무트 단일 종자에 Bacillus subtillis(바실러스균주), Aspergillus oryzae(황국균주), Lactobacillus plantarum(김치에서 분리해낸 균주) 등 국내산 3종 균주의 복합 발효를 통해 만들어져 한국인에게 적합하다.그레인온은 국내 최초로 카무트라는 곡물을 효소로 제조해 ‘골드 카무트 효소’를 론칭한 고대곡물 전문 브랜드로 출시 된지 약 1년여만에 6천만포를 판매했다. 이는 한 달 기준, 5만 포를 판매하여 국내 카무트 붐을 일궈냈다.그레인온 관계자는 “현재 카무트 효소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효소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카무트 효소를 고를 때는 카무트 분말을 첨가한 제품이 아니라 카무트 곡물을 100% 천연 발효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품 패키지의 표시면에 카무트 발효효소라고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 좋다”면서, “골드 카무트 효소는 국내 건강식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화제를 몰고 있는 만큼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카무트 효소이며 소비자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올리브영 및 백화점에 입점했다”고 전했다.한편, 카무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그레인온은 카무트 효소의 원조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06 11:30
경제일반

위기의 홈쇼핑...돌파구는?

현대·CJ·GS·롯데 등 이른바 홈쇼핑 '빅4'가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날로 다양해지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송출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진 여파다. 설상가상 TV 시청자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 3분기 매출이 2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3% 줄었고,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6개월간 중단했던 새벽 방송을 지난 8월부터 재개해 3분기 중에는 정상 영업에 나섰음에도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다.다른 홈쇼핑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현대홈쇼핑과 GS샵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2%로 크게 줄었고, 매출액은 7.4% 줄어든 2551억원을 기록했다.GS리테일 홈쇼핑 사업 부문(GS샵)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한 21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 줄어든 2598억원을 기록했다.CJ온스타일도 3분기 매출이 3003억원으로 작년보다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악"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취급고 감소'가 가장 먼저 꼽힌다. GS홈쇼핑의 3분기 취급고는 9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고, 현대홈쇼핑의 같은 기간 취급고는 9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취급고는 9133억원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7.5% 신장했지만 역시 전 분기보다는 3.2% 줄어든 수준이다.여기에 TV 시청 인구 감소는 실적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TV 평균 이용 시간은 2020년 2시간 51분에서 지난해 2시간 36분으로 줄었다.매년 늘고 있는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 부담 역시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방송 사업매출의 약 65%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주요 홈쇼핑사들이 동반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각종 악재에도 송출수수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홈쇼핑 업계가 성장 동력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홈쇼핑 업계는 실적 부진의 타개책으로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강화하고,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현대홈쇼핑도 실적 만회를 위해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TV·이커머스 채널을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GS샵은 TV와 유튜브, 모바일 등을 결합한 크로스 방송을 시도 중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홈쇼핑의 본질적인 사업에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은 상품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6 07:00
산업

이젠 꽃미남 대신 매력남…손석구·임영웅 앓이 빠진 광고계

패션·뷰티업계는 물론 유통가가 손석구와 임영웅에 푹 빠졌다. 과거에는 광고 모델을 선택할 때 외모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택했지만, 최근 '꽃미남' 보다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과 개성을 가진 스타를 발탁하는 분위기다. 손석구와 임영웅은 이런 분위기 속에 대세 CF 모델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새로운 모델로 손석구를 발탁했다. 조지아 측은 "젠틀한 외모에 멋스러운 스타일, 작품마다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는 모습이 조지아의 이미지와 부합했다"고 말했다. 커피만이 아니다. 남성 배우 인기의 척도로 불리는 맥주 광고도 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손석구를 앞세운 라거 맥주 신제품 '켈리'의 새 광고를 선보였다. 손석구 특유의 반전 매력을 극대화해 '라거의 반전'이라는 켈리의 콘셉트를 100% 살렸다는 평가다. 광고업계는 손석구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만 10여 개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 외에도 화장품·맥주·커피·건강기능식품·가전·주얼리·건강진단키트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TV를 틀면 손석구가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CF계 톱스타가 됐다. 그만큼 매력이 있다. 손석구는 드라마 '최고의 이혼'과 '나의 해방일지', 영화 '범죄도시2'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유의 나른한 말투와 오랜 해외 생활에서 느껴지는 낯설지만 강한 남성미가 있다. 팬들은 손석구를 볼수록 빠져든다면서 '구며든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광고계 최고 스타는 손석구"라며 "흔히 말하는 '마성의 매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너무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어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인기도 여전하다. 최근 대형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트로트로 출발한 임영웅은 힘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임영웅은 샴푸와 식음료·게임·렌털 브랜드 광고 모델을 꿰찼다. 업계는 임영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력한 마니아층에서 발현되는 소비 효과를 꼽는다. 실제로 TS트릴리온의 'TS샴푸'는 지난해 임영웅과 광고 계약을 맺고 한 달 뒤 GS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했는데, 4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전체 매진됐다. GS홈쇼핑 창사 이후 홈쇼핑 최고 매출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광고계 관계자는 "임영웅 팬들의 충성도와 결집력이 대단하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객층 유입 효과가 크다"며 "매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광고 모델로서 임영웅의 주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CF 업계가 깨물어 주고 싶은 꽃미남이나 조각 미남을 선호했다"며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가 보다 자유분방하고 독보적인 개성이 있는 스타를 선호하면서 광고계도 변화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9 07:00
산업

방송 전후 판촉비용까지 전가…공정위, GS리테일에 16억 철퇴

납품업자와 홈쇼핑 방송시간에 진행하기로 약속한 판매촉진 행사를 방송시간 전후에도 실시한 뒤 비용을 전가한 GS리테일에게 16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GS홈쇼핑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억8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이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17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자신의 홈쇼핑 방송을 통해 납품업자의 상품을 혼합 수수료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혼합 수수료 방식에서 홈쇼핑 사업자는 방송제작 등에 따른 고정비를 정액 수수료로 보장받고 상품판매금액의 규모에 따라 판매 수익을 얻게 된다. GS리테일은 판매촉진 행사를 납품업자와 방송시간에 진행하기로 약정했지만 임의로 홈쇼핑 방송시간 전·후 30분까지 방송시간과 동일한 조건으로 판매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과정에서 GS리테일은 방송조건합의서와 그 부속문서인 판매촉진 합의서에 방송시간 만을 기재했다. 방송시간 전후에도 방송 조건으로 판매를 계속한다거나 판촉행사를 연장 진행한다는 사실을 납품업자에게 서면으로 알리거나 별도 약정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납품업자는 방송 전·후 30분 동안 자신이 알지도 못한 채 진행된 판촉행사에 대해 판매촉진 합의서에 기재된 분담비율(통상 50대 50)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이 같은 방식으로 GS리테일이 판매한 상품은 총 2만5281건이며, 판촉행사를 방송 전후에도 임의로 진행하면서 납품업자에게 비용을 전가한 건은 9313건, 납품업자에게 전가한 판촉비용은 19억7850만원에 이른다.공정위는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1조(판매촉진비용의 부담전가 금지)를 적용해 시정명령, 통지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GS리테일 관계자는 "방송 시간 전후에도 동일 방송에 대한 주문이 가능한 TV홈쇼핑 사업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어서 유감"이라며 "최종 의결서 수취 후 향후 대응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08 14:54
경제

GS 4세대 패권 '성골' 허윤홍 vs '맏이' 허세홍 미래 신사업 경쟁

G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정유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GS는 신사업 확대로 미래의 ‘탈탄소 사회’를 대비하고 있다. 향후 GS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오너가 4세의 패권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골’ 허윤홍, M&A로 신사업 확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의 4세 경영 승계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한 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윤홍 대표는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한 뒤 수장 역할을 15년 동안 했던 허창수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허세홍 대표는 오너가 4세 중 최연장이고,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를 맡고 있다. GS그룹은 48명의 오너가 허 씨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집안마다 지분 차가 크지 않아 지분 경쟁으로 회장을 선임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집안의 세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 ‘허정구 일가’와 3남 ‘허준구 일가’다.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 맏이지만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가에서 그룹의 수장이 나오고 있다. 허준구 일가의 장남이 허창수 명예회장이고, 5남이 현재 수장인 허태수 회장이다. GS 지분도 미세하게 허준구 일가가 가장 많다. 허준구 일가의 지분은 허창수 명예회장 4.75%를 비롯해 허윤홍 대표 0.53%까지 총 10.30%의 GS 지분을 갖고 있다. 허정구 일가의 경우 장남 허세홍 대표 2.37%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2.19%,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1.37% 등 총 8.8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과 회장 승계 구도를 따져보면 허윤홍 대표가 ‘성골’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허윤홍 대표의 지분은 0.53%에 불과하지만 아버지 허창수 명예회장이 GS 오너가 중 가장 많은 4.75%를 보유해 향후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관계자는 경영 승계 구도에 대해 “정해진 원칙이 없어서 기준을 얘기하기가 힘들다. 지분은 확실히 3남인 허준구 일가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허윤홍 대표는 적극적인 M&A로 GS건설의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GS건설은 폴란드 목조 주택 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건축물 기업 엘리먼츠를 인수하며 해외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2월에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수처리 업체 GS이그마는 베트남의 공업용수 공급업체 푸미빈 건설투자사(PMV)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로써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 2020년 오만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2020년 중동 오만에서 2조3000억원대의 초대형 해수 담수화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허윤홍 대표는 "수처리 사업은 GS건설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의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세 최연장자’ 허세홍, 에너지플러스 조준 GS그룹 오너 4세들은 향후 승계 포석을 위해 지분 매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중 허세홍 대표의 행보가 가장 돋보인다. 그는 2020년 집중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이 1.6%에서 2%대로 뛰어 올랐다. 최근에도 꾸준히 늘리며 2.37%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현재 오너가 4세 중에 지분이 가장 많은 이는 장손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로 2.85%다. 허세홍 대표는 4세들 가운데 1969년생으로 최연장자다. 또 그룹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GS칼텍스를 책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4조5384억 원, 영업이익 2조189억 원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 4세들의 지분율은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고 할 정도로 변동이 심하다. 향후 지분 경쟁에 대한 예측이 불가하고, 차기 회장 자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20년 허태수 회장이 선임됐을 때도 예측을 벗어났다. 허태수 회장 승계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당시 GS그룹은 ‘경영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회장이 대표로 취임할 당시 2006년 GS홈쇼핑의 연간 취급액은 1조9000억 원에 머물렀지만 2018년 4조2500억 원으로 2배 이상 커지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GS그룹 관계자는 “당시 오너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경영 능력과 역량을 갖춘 허태수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수장의 기준이 ‘경영 성과’에 맞춰지면서 4세들은 역량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정유에 집중된 매출을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허세홍 대표는 정유와 비정유 사업 간 듀얼 코어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종합에너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종합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 의지를 담은 에너지플러스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에너지에 공간가치와 모빌리티&라이프, 디지털, 혜택을 더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에너지플러스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일상의 에너지들을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에너지플러스가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허세홍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회원사 대표로 참여했다. 이처럼 허세홍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그룹의 친환경 수소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 정유사 최초로 참가해 미래형 주유소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허세홍 대표는 GS칼텍스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수소와 모빌리티 등 GS칼텍스의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1 07:00
경제

'실적 뚝' 홈쇼핑, 메타버스·NFT로 살길 찾아 나선다

주요 TV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집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반짝 수혜를 입었지만, 지난해 점차 오프라인 소비가 늘며 오히려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황금 채널'을 사수하기 위한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업계는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 하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기술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한 커머스 부문 매출은 6.8% 감소한 1조3785억원,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12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줄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매출이 1조8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줄었다. 지난해 7월 GS리테일로 흡수합병된 GS홈쇼핑(현 GS샵) 역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 합병으로 인해 전년 실적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지만 4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18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92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실적 하락 배경으로 전년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반짝 실적을 낸 이후 지난해 라이브방송, 모바일쇼핑 등 다른 채널에 밀리며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송출수수료 부담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홈쇼핑사들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하에 신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TV홈쇼핑을 시작했던 CJ오쇼핑은 작년 5월 온라인 몰과 통합한 새 브랜드 ‘CJ온스타일’을 내놓고 사업 기반을 모바일로 전환했다. GS샵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 브랜드 ‘샤피라이브’를 선보였고, 현대홈쇼핑은 2018년 말부터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메타버스 환경 구축 본격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3D 모델링 합성 기술로 만들어진 ‘루시’를 지난해 2월 가상모델로 등용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엔 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시켰다. 롯데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오는 4월 NFT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해 11월 메타버스를 활용한 TV 홈쇼핑 방송을 선보인 GS샵도 올해 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CJ온스타일도 가상공간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상현실(VR)·확장현실(XR)을 적용한 미디어월 스튜디오를 오픈, 올여름 시즌 패션 상품 방송을 미디어월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신설한 데 이어 NFT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한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DT팀과 미래전략팀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신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4 07:00
경제

여성복 '우신사' 잘 안되는 무신사의 분투기

여성복을 향한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눈물겨운 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자체 여성 프리미엄 패션 편집숍 '우신사'의 성장이 더디고, 인수·합병(M&A) 경쟁에서 고배를 마시자 웃돈을 주고 인기 여성복 플랫폼을 사들였다. 일부에서 무신사가 다소 성급하게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스타일쉐어·29CM 인수…가격 평가 엇갈려 무신사는 지난 17일 스타일쉐어와 자회사 29CM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무신사가 스타일쉐어와 29CM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경영과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스타일쉐어는 약 77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거느린 여성 패션 및 뷰티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디자이너부터 기성 브랜드,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총망라한다. 여러 브랜드와 제품이 뒤섞여 있으나 톡톡 튀는 개성은 살아 있다. 회원 중 80%가 15~25세 정도로 젊다. 29CM는 '다이애그널' '셀로판' '미드나잇 서커스' 등 독창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놨다. 회원 수는 약 330만명으로 구매 능력이 있는 30~40대 여성이 중심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젊은 여성 고객들을 끌어안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스타일쉐어와 29CM는 이런 분위기에 딱 맞다. 패션업계는 무신사의 스타일쉐어·29CM 인수 자체 보다는 3000억원이라는 인수 가격에 놀라는 분위기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초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후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터지면서 매출은 물론 고객 유입이 크게 줄었다. 적자 폭도 2019년 41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늘었다. 29CM는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중 'W컨셉'에 이어 업계 2위다. 하지만 매출과 거래액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스타일쉐어와 29CM의 매출은 총 400억원가량이었다. 거래액은 약 2500억~3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매출과 거래액으로만 따진다면 전체 패션 플랫폼 내에서 5~6위권에 해당한다. 업계에서 지난 4월 신세계그룹(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SSG닷컴은 무신사와 경쟁 끝에 2650억원에 W컨셉을 사들였다. W컨셉은 떠오르는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30~40대 여성이 주 고객인데 평균 객단가가 약 13만원에 달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반면 무신사가 사들인 스타일쉐어·29CM 보다 400억원가량 싸다. 업계 A 관계자는 "스타일쉐어는 내림세가 뚜렷하다. 무신사가 W컨셉을 놓쳤고, 여성복을 키우려는 의지가 크다 보니 얼마 남지 않은 선택지를 급하게 물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 평정의 꿈 이룰까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 인수를 잘못했다고 예단하긴 이르다. M&A는 비싸게 샀더라도 가치를 배 이상으로 키울 수도 있고 이를 되팔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29CM는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가 2018년 GS홈쇼핑으로부터 300억원에 인수한 플랫폼이다. 스타일웨어와 통매각이긴 했지만 5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냈다. 업계 B 관계자는 "인수가가 비싸다, 싸다 논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스타일쉐어·29CM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면 가치를 키우면 되기 때문"이라면서도 "이커머스 패션 플랫폼이 주목받으면서 가격 형성도 다소 높게 이뤄지는 시점이라고 볼 수는 있다. 무신사도 그 시기에 스타일쉐어와 29CM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이다.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과했으나, 현재 국내 10대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집어삼킨 공룡이 됐다. 무신사는 2019년 세콰이아캐피탈에서 투자금 2000억원을 유치하며 2조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무적' 무신사도 걱정거리는 있다. 우신사다. 무신사는 2016년부터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인 우신사에 돈을 쏟아왔다. 그러나 성장과 매출 상승세가 더디다. 반면 구설은 많다. 무신사는 지난해 우신사 고객 타깃층에만 쿠폰을 뿌렸다가 10대 남성 고객에게 뭇매를 맞았다. A 관계자는 "요즘 무신사는 망해가던 브랜드가 들어가도 되살아 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면서도 "10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남성 고객 외에 30대 여성은 잡지 못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B 관계자는 "해도 안 되는 우신사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스타일쉐어와 29CM를 사들여서 (타깃층을) 잡고 시작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며 "스타일쉐어와 29CM가 연령대 부분에서 무신사와 비슷한 측면도 있다. 무신사가 이번 인수로 못 잡은 30대 여성층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 2021.05.27 07:00
경제

선택 아닌 '필수 생존 전략'…디지털 전환에 사활 건 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디지털(온라인+모바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다퉈 관련 투자를 늘리고, 앱과 홈페이지를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들의 TV 시청이 줄고 모바일 쇼핑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태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Llive)'로 변경하고 모바일 생방송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개편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차별화한 콘텐트를 선보여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채널명 변경을 기념해 오는 29일 지난해 롯데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최다 주문 건수(약 4000건)를 기록한 '엔제리너스'의 히트상품 '반미 샌드위치 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또한 초대형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 기간(4월 23일~5월 2일) 동안 '엘라이브' 방송 상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20%의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신규 프로그램도 나온다. VIP 명품을 주제로 브랜드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플루언서의 사회관계망(SNS) 계정과 연계해 1인 공구 특가마켓도 마련한다. 이에 맞서 CJ오쇼핑도 TV 중심의 홈쇼핑 사업 구조를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2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영업 시스템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토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MSA는 시스템 기능을 작은 단위로 설계해 각각의 기능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현재는 상품 등록, 재고 관리, 가격 책정 등 내부 시스템 중 한 부분을 업데이트하려면 모든 기능을 멈춰야 하지만 MSA를 도입하면 각 부분을 세분화해 원하는 부분만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상용화된 서비스다. CJ오쇼핑은 지난 1월 e커머스사업부 산하에 디지털 전환(DT) 추진 담당조직을 신설하고 모바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기획과 데이터 사이언스 등 정보기술(IT) 분야 인력도 100명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방송심의 분야에는 인공지능(AI) 시스템도 도입한다. 또한 CJ오쇼핑은 올 초 모바일사업부를 e커머스사업부로 재편하고 김명구 롯데백화점 최고정보책임자(CIO)를 e커머스사업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월 편의성을 높여 앱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 모바일앱 리뉴얼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현대홈쇼핑플러스샵(T커머스)·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 등 세 가지 채널의 방송 상품을 원터치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이용에 편리하도록 했다. GS홈쇼핑도 GS리테일(편의점)과 합병에 앞서 통합 모바일 플랫폼 '마켓포'를 시범운영 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갖추기에 힘을 주고 있다. GS프레시몰, GS샵 외에도 밀키트 브랜드 더반찬, 수산물 전문 얌테이블,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등의 외부 전문몰과도 협력해 '품질'을 강화한 상품군을 갖췄다. 홈쇼핑 업계가 이처럼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나선 이유는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T-커머스)를 포함한 국내 홈쇼핑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9215억원에서 2019년 6조435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방송사업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6.0%에서 2019년 57.7%로 8.3%p 감소한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 판매가 포함된 기타사업매출은 34.0%에서 42.3%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디지털 채널 취급액(거래액)이 TV 채널의 비중을 넘어섰고, 2020년 2분기 이후로는 50% 이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의 변화 시도는 쿠팡, 네이버 등 쟁쟁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전환은 홈쇼핑에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29 07:00
경제

위기의 허태수·신동빈, 돌파구 마련 분주

GS와 롯데는 국내 10대 그룹 중 최근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 정체된 사업과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놓인 GS와 롯데가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벤처캐피털(CVC) 설립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GS, 대기업 1호 CVC 공식화 금융업 진출 GS는 정부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기업주도형 CVC 소유를 허용하자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CVC 설립을 공식화했다. GS는 이사회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기로 했고,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S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는 최근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매출 악화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출이 2019년 17조7861억원에서 15조4442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조331억이었던 영업이익은 9206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줄었다. GS는 에너지(정유)·유통·건설 사업을 축으로 하고 있지만,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순이익도 적자 전환했고, 국내 재계 순위에서도 현대중공업(69조6735억원)에 밀리며 8위에서 9위(67조7550억원)로 내려앉았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허태수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에 이어 CVC 설립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5년 인터넷뱅크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이 높았다. 지금까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가 금융업인 CVC를 보유하는 게 금지됐지만, 법 개정으로 올해 말부터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신사업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GS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사인 GS퓨처스를 운영하는 등 그동안 해외법인 형태로 CVC를 보유해왔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새로운 기회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네이버·카카오 등 일반 지주사가 없는 대기업 집단은 CVC를 활용해 벤처사업을 키우는 등 미래 산업을 물색하며 외연을 확대하는 추세다. GS 관계자는 “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허용한 만큼 CVC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CVC 대기업 1호가 될지 아니면 다른 기업이 먼저 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바이오 카드 다시 만지작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사업으로 바이오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는 23일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해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는 바이오 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파트너사로 거론되고 있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에 설립됐고, 코스닥에 상장된 신약 개발 회사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구강점막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원료 의약품,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롯데제약을 2002년 출범했지만 2011년 롯데제과에 인수 합병시키는 바람에 바이오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과 SK, LG 등은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굵직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바이오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3대 육성산업으로 꼽히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도 바이오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최근 주력 산업인 유통과 쇼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내 임원들의 칼바람이 부는 등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고려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성장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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